AI 반도체 수요 폭발… 이익 증가분 66%가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
미국 S&P500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라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이면에는 극심한 '실적 쏠림' 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체 이익 증가분의 무려 34%를 단 두 기업,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견인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마이크론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폭증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으며, 엔비디아 역시 90%에 달하는 순익 급증이 예상되는 등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시장 전체의 실적을 멱살 잡고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브로드컴, 메타 등 빅테크와 지정학적 분쟁(미·이란 전쟁)으로 유가상승 수혜를 입은 엑손모빌, 셰브런 등 석유·가스 대기업까지 포함한 상위 10개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집니다. 이들 10개 종목이 S&P500 전체 이익 증가분의 약 3분의 2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인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크게 꺾일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훗날 애물단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닷컴버블 때와는 다르다"… 나머지 490개 기업도 10% 동반 성장
하지만 극단적인 실적 쏠림만을 이유로 주식시장 전체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엔비디아 등 상위 10개 괴물 기업들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S&P500 기업들 역시 전년 대비 평균 10%의 견조한 순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최고의 에이스들이 팀의 득점을 주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 역시 자기 몫을 충분히 다하고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전체적인 펀더멘털의 탄탄함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주가 상승폭이 기업들의 실제 이익 증가 속도를 과도하게 앞지르지는 않아, 연초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최근의 AI 주도 강세장을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실체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AI 주도 기업들은 실제로 천문학적인 현금을 벌어들이며 실적으로 주가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인 차이로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