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칩 수요 직접 키운다" 엔비디아, 73조 데이터센터 임차… '순환 거래' 우려와 기대 공존

"자사 칩 수요 직접 키운다" 엔비디아, 73조 데이터센터 임차… '순환 거래' 우려와 기대 공존

헛8 데이터센터 최장 30년·500억 달러 임차… 전력 인프라까지 직접 보증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디지털 인프라 기업 '헛8(HUT8)'이 텍사스에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체를 임차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기본 15년간 196억 달러(약 28조 6,400억 원) 규모로, 향후 옵션을 연장할 경우 최장 30년간 총비용이 무려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달하는 역대급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데이터센터에 자사 GPU 수십만 개를 대거 배치하고, 확보한 컴퓨팅 용량을 핵심 고객사인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다시 재임대하는 강력한 생태계 장악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거래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탄탄한 자체 재무 여력을 앞세워 인프라의 최고 병목 지점인 '전력'까지 직접 확보함으로써, 자사 고성능 가속기 제품군이 지체 없이 시장에 즉각 배치될 수 있는 확실한 통로를 보장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저금리 조달 돕는 '순환 금융' 심화… 시장 투자 열기 식을 땐 리스크 부메랑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과거 코어위브 등 파트너사의 GPU 구매에 거액을 지원했던 것을 넘어, 이제는 칩이 설치될 데이터센터 임대 보증까지 책임지는 강력한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헛8은 엔비디아의 임대 계약 보증 덕분에 43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6%대 금리로 조달하고 무디스로부터 투자 적격 등급까지 획득했으며, 경쟁사인 구글 역시 TPU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보증과 저금리 대출 등 자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처럼 빅테크들이 서로의 자금 조달을 얽히고설켜 떠받쳐 주는 순환 거래 구조가 심화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업계 전체가 동시에 연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대해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 우려로 주가가 5% 급락하기도 해,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 수요를 직접 만들어내는 엔비디아의 파격 행보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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