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판 안드로이드의 탄생: 엔비디아 '알파마요' 중심 반(反) 테슬라 연합 가속

엔비디아 '알파마요' 중심 반(反) 테슬라 연합 가속
테슬라의 FSD가 장악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 엔비디아가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자율주행 전용 파운데이션 모델 '알파마요(Alpamayo)'를 앞세워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을 엔비디아 생태계로 결집시키며, 테슬라의 폐쇄형 전략에 정면 도전하고 있습니다.
'설명 가능한 AI', 규제 당국의 마음을 훔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알파마요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기반의 추론 능력입니다. 기존 테슬라 방식은 AI가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가 고질적인 한계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반면 알파마요는 AI가 판단 근거를 언어로 도출하는 '생각의 사슬(CoT)'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사고 발생 시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해야 하는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향후 L3 이상의 자율주행 인증에서 테슬라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츠·루시드 합류, '수평적 분업' 체계의 본격화
자율주행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단일 기업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도 엔비디아 연합군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엔비디아는 모델 가중치와 시뮬레이션 환경(AlpaSim)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술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습니다. 이에 벤츠, 재규어 랜드로버(JLR), 루시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줄지어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제조와 플랫폼이 나뉘는 '수평적 분업'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플랫폼 종속' 리스크, 양날의 검 될까?
하지만 엔비디아 주도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알파마요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라는 '공동의 적'을 막기 위해 손을 잡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모두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에 내어주는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향후 자율주행 시장은 테슬라의 '수직 계열화'와 엔비디아의 '수평 연합'이라는 두 진영의 치열한 패권 다툼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