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린 '지포스', 엔비디아 올해 신형 게임칩 출시 안 한다

AI에 밀린 '지포스', 엔비디아 올해 신형 게임칩 출시 안 한다
엔비디아가 1990년대 초 GPU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게임용 그래픽카드(GPU)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난이 심화되자, 수익성이 높은 AI 칩 생산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AI용 HBM 쏠림 현상…게임 시장은 '메모리 보릿고개'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메모리 공급 제약으로 인해 지포스 RTX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수익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PC용 범용 메모리 생산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게임용 GPU 가격은 최근 1년간 30% 이상 급등하며 게이머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 35%에서 8%로 급감…'게임'보다 'AI'가 우선
엔비디아의 이러한 행보는 실적 수치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2022년만 해도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던 게임용 GPU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반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90%에 육박합니다.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한정된 메모리 물량을 AI 가속기(블랙웰 등)에 우선 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PC 제조사 비상…중국산 메모리 채택까지 검토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중단은 완제품 PC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델(Dell), HP, 에이수스(ASUS)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메모리 확보를 위해 중국산 D램 채택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애플 또한 메모리 공급 부족이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올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당분간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