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관, 엔비디아 H200 통관금지 지시…미중 AI칩 협상 카드로 떠오르나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에 대해 사실상 통관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대중 수출이 재개된 H200을 다시 묶어두며 중국이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세관 당국의 H200 통관 차단 지시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이 최근 세관 요원들에게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술 기업들과의 회의에서도 “필요하지 않다면 해당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사실상 금수 조치에 준하는 강도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외교·정책 변화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200만 개 이상 주문된 H200, 막대한 금액의 이해관계
중국 기술 기업들은 지난달 기준 H200 칩을 200만 개 이상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당 가격이 약 2만7천 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엔비디아의 기존 재고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다. 만약 해당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받기로 한 미국 정부 몫만 해도 1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이 된다. 이번 통관 금지 조치가 기존 주문분까지 포함하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미중 정상회담 앞둔 협상 카드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조치가 오는 4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이 AI 칩 수입 승인이라는 카드를 쥔 채, 미국의 기술 통제 완화나 추가 양보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해석이다. 일부 지정학 분석가들은 중국이 미국이 AI 칩 수출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 중국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이번 통관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공략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AI 수요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H200 판매 차질은 실적과 공급망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H200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 역시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