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 H200에 25% 관세…반도체 수입 전반 확대 신호
미국, H200 재수출에 25%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과 같이 미국으로 수입된 뒤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은 최고 사양은 아니지만 매우 좋은 칩이며 중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가 원하고 있다”며 “판매액의 25%를 미국이 가져가는 훌륭한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고했던 대중국 수출 조건을 공식화한 조치다.
무역확장법 232조 근거…관세 확대 가능성 시사
이번 관세 조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상무부 보고서를 근거로 한다. 백악관은 미국의 기술 공급망 구축이나 반도체 파생 제품의 국내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 반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H200뿐 아니라 AMD의 MI325X도 관세 대상에 포함됐으며, 향후 반도체와 파생 제품 전반으로 관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중국은 통관 제동…미중 협상 카드로 부상
미국이 25% 관세를 조건으로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당국은 오히려 수입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중국 세관은 H200의 통관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고, 자국 기업에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구매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함께 오는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영향
중국 기업들은 H200을 200만 개 이상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매가 이뤄질 경우 미국 정부가 가져갈 관세 수입만 135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제동이 장기화될 경우 엔비디아의 중국 전략은 물론, HBM 등 메모리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마침글
이번 H200 관세 조치는 단순히 특정 제품에 대한 세금 부과를 넘어,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재편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사례다. 동시에 중국의 대응까지 맞물리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관세와 통관, 수출 통제를 아우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