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남겼다" 그록 주주들, 엔비디아 200억 달러 '우회 인수'에 소송 제기

"껍데기만 남겼다" 그록 주주들, 엔비디아 200억 달러 '우회 인수'에 소송 제기

핵심 자산·인력 쏙 빼간 꼼수 계약… 분노한 주주들 법적 대응

엔비디아가 유망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핵심 인력과 지식재산권(IP)을 흡수한 이른바 '우회 인수' 논란이 결국 주주들의 소송전으로 번졌습니다. 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록 출신 엔지니어이자 주주인 조슈아 루빈과 벤자민 세라브린은 지난 2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그록 이사회가 회사의 핵심 자산을 엔비디아에 부당하게 넘겨 직원과 주주들에게 껍데기뿐인 회사를 남겼다"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원고 측은 이번 거래가 델라웨어주법이 명시한 주주 투표나 자산 가치 극대화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졸속 처리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그록 법인에 지급한 170억 달러가 일반적인 인수가 아닌 '라이선스 계약' 형태로 진행되면서 회사에 막대한 세금 부담을 떠안긴 반면,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긴 조나단 로스 창립자 등 일부 고위 임원들에게만 약 30억 달러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지급되는 등 심각한 주주 가치 훼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록 "근거 없는 소송" 반박 속… 美 법무부 반독점 조사와 맞물려 파장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대해 그록 사측은 즉각 방어에 나섰습니다. 그록 측은 "엔비디아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결과적으로 그록 법인과 기존 투자자, 그리고 직원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창출해 줬다"며 이번 소송을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일축하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그록은 현재 법인과 경영권의 독립성을 철저히 유지한 채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독자적인 생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50~200명에 달하는 그록의 핵심 개발 인력이 엔비디아로 고스란히 이동한 점을 들어 사실상의 인수합병(M&A) 꼼수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법무부 역시 이번 거래 초기부터 양사의 계약을 반독점 심사 회피 목적의 우회 인수로 의심하고 비공개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주주들의 소송전이 정부 차원의 규제 칼날과 맞물려 거대 빅테크들의 유사 M&A 관행에 어떤 제동을 걸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