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제휴인가, 꼼수 인수인가" 美 법무부, 엔비디아-그록 '우회 인수' 반독점 정조준

"기술 제휴인가, 꼼수 인수인가" 美 법무부, 엔비디아-그록 '우회 인수' 반독점 정조준

핵심 인력·IP 쏙 빼간 200억 달러 딜… 美 법무부, 반독점 회피 정황 조사

미국 법무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유망 AI 칩 스타트업 '그록(Groq)' 간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두고, 의도적인 반독점 심사 회피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양사는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법무부는 거래가 발표된 직후부터 엔비디아 측에 관련 정보 제출을 강도 높게 요구하며 비공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이 거래가 사실상의 '우회 인수'인지 여부입니다. 법적으로는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계약 내용에 따라 조나단 로스 그록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인재들과 지식재산권(IP)이 통째로 엔비디아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갈수록 깐깐해지는 각국의 반독점 규제와 심사를 교묘하게 피하면서도, 스타트업의 알짜 기술과 핵심 인력만 쏙 빼가는 신종 인수합병(M&A) 꼼수를 썼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록은 독자 생존 지속… 엔비디아 측 "혁신 촉진하는 모범 사례" 반박

다만 법무부의 조사가 이번 거래 자체의 전면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며, 조사 결과 위법 행위가 입증될 경우 엔비디아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핵심 자산이 빠져나가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는 일각의 시선과 달리, 그록은 여전히 법인과 경영권의 독립성을 철저히 유지하며 최근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체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반독점 회피 논란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그록과의 계약 사례는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창업가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미국 시스템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소수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AI 시장 독점을 강력히 경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글로벌 빅테크들의 유사한 '우회 인수' 시도에 어떠한 제동을 걸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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