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는 끝의 시작" '빅쇼트' 마이클 버리, 엔비디아·반도체 숏 포지션 확대

"대규모 투자는 끝의 시작" '빅쇼트' 마이클 버리, 엔비디아·반도체 숏 포지션 확대

"삼전·하이닉스 800조 투자는 랠리 정점 신호"… 반도체 대하락에 베팅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 된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향한 대규모 공매도(하락 베팅)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테슬라 등에 대한 신규 숏 포지션을 전격 공개하는 동시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의 공매도 비중도 대폭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버리가 이토록 강력한 하락 베팅에 나선 결정적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였습니다. 그는 두 기업이 서남권 반도체 허브 구축 등에 5,000억 달러(약 800조 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오늘 랠리의 직접적 계기이자, AI 랠리의 '끝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end)'"이라며 냉소적인 진단을 내렸습니다. 공급 과잉과 투자 과열이 정점에 달했다는 위험 신호로 해석한 것입니다.

캐터필러까지 첫 공매도 타깃… 버리의 경고에 뉴시 증시 일제히 폭락

버리의 거침없는 칼날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혜주로 꼽히며 최근 1년간 150% 이상 폭등했던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로도 향했습니다. 그는 캐터필러를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처음으로 공매도했다고 밝히며 "현재 주가 수준이 실제 사업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반도체 ETF인 SOXX의 풋옵션 만기를 2027년 3월로 연장하고 행사가격을 400달러대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닷컴버블 이후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과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버리의 숏 포지션 공개 직후 뉴욕 증시는 거세게 요동쳤습니다. 올해만 2배 가까이 급등했던 반도체 ETF SOXX가 하루 만에 6% 넘게 주저앉았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11% 이상 폭락했으며 캐터필러 역시 7% 가까이 밀렸습니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순환 금융 구조 및 정부 의존도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마이클 버리의 이번 '빅쇼트' 재현 움직임은, 그동안 장밋빛 낙관론에 취해있던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시장에 차가운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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