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동맹의 이면… 한국 제조 데이터를 노리는 엔비디아의 야심
엔비디아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및 로봇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 제조업의 핵심 데이터 주권과 산업 주도권을 통째로 빼앗길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젠슨 황 CEO가 국내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과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AI 팩토리 협력을 전방위로 확정 지었으나,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엔비디아 플랫폼의 단순 하드웨어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GPU 기술력을 가졌지만, 정작 로봇의 뇌를 완성할 실전 '제조·공정 데이터'가 부족해 한국 기업들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조준희 회장은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종속되는 순간, 과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OS를 지배하며 국내 부품사들을 통제했던 잔혹한 스마트폰 잔혹사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최첨단 기술 동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우리 산업이 엔비디아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사'로 전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데이터 주권 수호 나선 정부… 'M.AX 얼라이언스'로 자립화 총력전
정부는 이러한 글로벌 빅테크로의 데이터 유출 및 종속화를 막기 위해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인 'M.AX(제조 AI)' 확산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개별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AI 시대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국가 제조업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국내 제조 현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축적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조선 등 12대 핵심 업종의 제조 공정에 AI를 접목한 국산 AI 팩토리를 올해 말까지 200개 이상 보급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했습니다. 최근 본격화된 '산업 AI 솔루션'과 숙련공의 노하우를 자산화하는 '제조 명장 암묵지' 사업을 통해 고품질 제조 데이터를 국내 AI 생태계 내에 체계적으로 묶어둘 계획입니다. 결국 미래 AI 패권의 핵심이 반도체 성능을 넘어 '누가 더 양질의 제조 데이터를 쥐고 있느냐'로 이동하는 만큼,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글로벌 플랫폼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