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가져와도 켤 전기가 없다?" AI 팩토리 가로막는 전력 인프라 경고등
'베라 루빈' 우선 공급 약속에도… 초대형 데이터센터 발목 잡는 전력 부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 '베라 루빈'의 한국 우선 공급과 AI 팩토리 구축 등 국내 AI 산업의 화려한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와 반도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는 기가와트(GW)급 이상의 엄청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소비하는 '전기 먹는 하마'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특성을 반영한 '전력 전용 요금제' 신설까지 검토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전력 비용을 조정하는 수단일 뿐 공급 부족을 해결할 근본 대책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지역 차등 요금제와 PPA 확대 시급… "결국 핵심 숙제는 송전망 확충"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 과잉 지역인 호남이나 원전 인근 지역으로 데이터센터를 유도할 수 있는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조속한 정착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정부 역시 전력 부담이 적은 비수도권 중심의 '강소형 AI 데이터센터' 정책을 추진하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전력구매계약(PPA) 확대도 거론되지만, 현재 통과된 법안이 재생에너지 기반 PPA에만 국한되어 있어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맞추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AI 인프라 확장의 최종 승부처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데이터센터까지 보내줄 '송전망 확충'으로 귀결됩니다. 수도권은 AI 인재 확보에 유리하지만 전력이 부족하고, 지방은 전력이 남지만 인프라가 아쉬운 '입지적 간극'을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최대 과제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구동할 국가 차원의 전력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