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조 원 아낌없이 쐈다!" 엔비디아, 반도체 제왕 넘어 'AI 큰손 투자자'로 변신

"58조 원 아낌없이 쐈다!" 엔비디아, 반도체 제왕 넘어 'AI 큰손 투자자'로 변신

"58조 원 아낌없이 쐈다!" 엔비디아, 반도체 제왕 넘어 'AI 큰손 투자자'로 변신

올해만 58조 원 배팅… 떡잎부터 싹쓸이하는 엔비디아

글로벌 AI 칩 시장의 절대 1위인 엔비디아가 이제는 든든한 'AI 기업 투자사' 역할까지 자처하며 생태계 전반을 거침없이 휩쓸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공시 자료 분석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무려 400억 달러(약 58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투자처의 면면도 그야말로 화려합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300억 달러를 쏟아부은 오픈AI이며, 앤트로픽과 일론 머스크의 xAI 등 내로라하는 톱티어 AI 기업들이 모두 포함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아이렌을 비롯해 코닝(유리·광섬유), 마벨, 루멘텀, 코히어런트(광학 기술) 등 하드웨어 인프라 기업들까지 전방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승자는 고르지 않는다"… 142조 원 현금 바탕 5단 케이크 완성

이처럼 과감한 광폭 행보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회계연도에만 무려 970억 달러(약 142조 원)의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해 냈습니다. 이러한 두둑한 실탄 덕분에 지난 1월 말 기준 엔비디아 재무제표상의 비상장 주식 가치는 1년 전 33억 9,000만 달러에서 6배 이상 폭등한 22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상장 주식 평가이익 역시 8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9월 발표한 인텔 투자의 성과가 컸습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뚜렷한 투자 철학을 두고 "놀라운 기반 모델 기업들이 무척 많아 모두에 투자하려 하며, 우리는 승자를 고르지 않고 모두를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평소 AI 산업을 에너지, 칩, 인프라, 모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5단 케이크'에 비유해 왔는데, 윗단계로 갈수록 더 큰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만큼 자사 칩 수요를 뒷받침하고 AI 공급망 전체를 탄탄하게 육성하겠다는 전략적인 빅픽처로 풀이됩니다.

가라앉지 않는 '순환 거래' 논란… 닷컴 버블의 그림자?

하지만 엔비디아의 이런 거침없는 투자 릴레이를 향해 월가 일각에서는 날 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코어위브나 네비우스처럼 엔비디아 칩의 고객사인 이른바 '네오클라우드(신흥 AI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역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행태가 문제로 지적됩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매슈 브라이슨 분석가는 이를 두고 과거 '닷컴 거품' 사태를 키웠던 전형적인 "순환 투자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반도체 담당 분석가 역시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투자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으나, 젠슨 황 CEO는 "우리의 투자는 생태계 범위를 확대하고 심화하는 데 전략적으로 매우 명확하게 집중돼 있다"며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