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vs AMD, GPU 전쟁의 중심에서 승부수 던진 양사…데이터센터와 AI의 미래는?
AMD는 제조를 팔고 인재를 샀다…NVIDIA와의 데이터센터 정면승부 선언
AMD가 최근 ZT Systems의 제조 부문을 Sanmina에 매각하며 3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거래에서 주목할 점은 하드웨어보다 ‘사람’입니다. AMD는 ZT 인수 당시부터 낮은 수익률의 제조 부문보다는 엔지니어 인력을 주목했고, 이번에 그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무려 1,200명의 엔지니어를 유지하는 데만 16억 달러, 즉 인당 133만 달러가 투입됩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시스템 배포 등 고도화된 경험을 갖춘 인력으로, AMD는 이들을 통해 GPU 기반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입니다.
Citi 분석가들은 “ZT 인수를 통해 AMD는 하이퍼스케일 시장에서의 실행력을 높이고, 시스템 통합 역량에서의 격차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합니다. 즉, AMD는 물리적인 장치보다는 통합과 배포의 속도, 최적화라는 소프트 파워에 집중하고 있는 셈입니다.
엔비디아, ‘별자리’처럼 확장하는 AI 전략…대만에 슈퍼컴퓨터 건설까지
반면, 엔비디아는 아예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CEO 젠슨 황은 ‘컴퓨텍스 2025’를 앞두고 대만에서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며, 슈퍼컴퓨터 건설 계획과 새로운 본사의 이름을 ‘Constellation(별자리)’로 공개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단순한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전체 AI 우주를 설계하고 있다.”
Citi는 엔비디아에 대해 목표주가 150달러를 유지하며, GPU 기반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장의 핵심 기업으로 주목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NVLink Fusion, 물리적 AI를 위한 Isaac GR00T 모델, 그리고 RTX PRO 6000 Blackwell 서버 같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이 공개되었습니다.
이중에서도 NVLink Fusion은 ASIC 서버와의 경쟁에서 병목 해소라는 의미 있는 진화를 보여주며, 엔비디아의 AI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을 더욱 확대할 핵심 기술로 평가됩니다.
2025년 하반기, AI 인프라 전쟁의 시작점
흥미로운 것은 두 기업이 모두 같은 시점에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AMD는 제조보다 사람을, 엔비디아는 사람을 넘어 ‘플랫폼 전체’를 바라보며 확장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GB300 출시는 3분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약 100만 개의 장치가 시장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AMD는 하이퍼스케일러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엔지니어링 역량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서 ‘통합 경험’과 ‘생태계 주도권’의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이 경쟁에서 ‘표준’이 될지, 그 결과는 AI 산업 전체의 방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경쟁의 양상은 달라졌지만, 목적지는 같다
AMD와 엔비디아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MD는 경량화된 구조와 빠른 배포 역량으로 승부를 보려 하고, 엔비디아는 물리적 AI와 인프라 전체를 통제하는 생태계 중심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이 두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와 업계 모두, 이 거대한 충돌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