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5.44% 급등, 가격 인상+미중 관세 완화의 쌍끌이 효과
미중 관세 완화에 뉴욕증시 급등… 기술주 전반 ‘빅 랠리’
5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강한 랠리를 펼쳤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자 투자심리가 급반등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35% 상승, AI 및 반도체 업종이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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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 ▲4.35% (18,7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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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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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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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7%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애플(+6.18%), 아마존(+8.07%), 테슬라(+6.75%), 메타(+7.92%)가 이끌었고, 엔비디아는 5.44% 급등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관세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 → 30%,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 → 10%로 인하합니다. 공급망에 민감한 기술기업에겐 명백한 호재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양국 모두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앞으로의 협상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엔비디아, 전 제품 가격 인상 단행… “어쩔 수 없는 조치”
이날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는 또 다른 이슈가 겹쳤습니다. 전 제품군 가격 인상이라는 자체 이슈가 있었던 것이죠.
엔비디아는 수익성 유지를 위해 RTX 그래픽카드, AI 칩, 서버용 모듈 등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왜 올렸나?
가장 큰 이유는 제조비 상승입니다. 미국 내 반도체 자립 정책에 따라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의 가격이 최대 30%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공장의 초기 고객이자,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AI 칩 생산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미국에서 칩을 만들면 공급망 리스크는 줄어들지만, 가격은 올라갑니다.
→ 엔비디아는 이 부담을 고객과 시장에 전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포스 RTX 가격도 천정부지
RTX 5090 등 고성능 GPU는 벌써부터 일부 모델이 3천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또한, 서버 제조업체들도 엔비디아 영향을 받아 10~15%가량 가격을 올리는 중입니다.
AI 칩인 H200, B200 등도 예외 없이 가격 인상 대상입니다. 플랫폼 전환과 제조비 인상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변화입니다.
향후 전망: 실적 시즌이 말해줄 것
엔비디아는 5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다음 두 가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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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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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속에서 AI 수요가 유지될 것인가?
관세 완화와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 호재 속에서, 엔비디아는 자신이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할 기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무리: 엔비디아를 바라보는 시각
관세 완화는 글로벌 시장 전체의 리스크를 줄이는 대형 이벤트입니다. 여기에 가격 인상이라는 이슈는 단기적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브랜드 파워와 AI 주도권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를 충분히 수용할 여력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5월 말 실적 발표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공격적 확장’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시도하는 엔비디아의 진짜 힘을 지켜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