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10% 급락, 시총 384조 증발…미중 반도체 전쟁이 불러온 경고음
엔비디아, 2일간 10% 폭락…시장에 드리운 AI 칩 제재의 그림자
AI 시대의 상징이자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단 이틀 만에 10% 넘게 빠졌습니다. 단순한 조정이 아닌, 무려 2700억 달러(약 38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입니다. 그 배경에는 다시금 격화되는 미중 반도체 전쟁과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제한 조치가 있습니다.
수출 면허 요구에 막힌 ‘H20’ 칩, AI 굴기 저지 목적?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AI 칩 ‘H20’을 개발해 미국의 기존 제재를 우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는 이 H20 칩에도 수출 면허 획득 의무를 부과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의 AI 성장세를 직접 겨냥한 조치입니다.
실제로 미국이 놀란 계기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엔비디아의 H20 칩으로 미국의 GPT 경쟁사를 능가하는 챗봇을 출시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른바 AI 업계의 ‘스푸트니크 쇼크’였죠.
55억 달러 손실 전망…JP모건 “매출·순익 8~10% 감소 예상”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인해 55억 달러(약 7.8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고, JP모건은 연간 매출과 주당 순익이 8~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술 섹터 전반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나스닥 지수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테슬라·구글 실적 발표 앞두고 커지는 시장 긴장
이번 주는 테슬라, 알파벳(구글), 보잉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글로벌 공급망과 정치적 여론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며, 구글은 AI 및 광고 부문 실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은 단순한 기술주 조정이 아닌, 미중 간 기술 패권 다툼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시선: 엔비디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크지만,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생태계 지배력은 여전히 탄탄합니다. 젠슨 황 CEO는 중국 지도부와의 접촉을 시도하며 외교적 출구를 찾고 있고, AI 칩 개발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최전선에 있습니다.
다만, 정치 리스크가 실적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몇 분기 동안은 변동성 장세에 대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결론: 기술주 황제의 흔들림은 시장 전체의 경고등
엔비디아의 급락은 단지 한 종목의 문제가 아닙니다. AI, 반도체, 글로벌 무역 정책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한 결과이며,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주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 관리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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