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급락, 美·中 규제와 AI 투자 우려로 ‘이중 악재’
1. 엔비디아 주가, 연이은 하락세
최근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급락하며 반도체 업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5.74% 하락하며 113.76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2조776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조정이 아니라, 3거래일 연속 이어진 흐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 AI 투자 우려, 기술주 전반에 영향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단순한 반도체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테슬라(TSLA, -5.58%), 메타(META, -2.45%), 아마존(AMZN, -2.23%) 등의 기술주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 관세를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타격을 받았다.
3. 美·中 규제 강화, 엔비디아에 직격탄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는 미국과 중국의 규제 강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다수의 중국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여기에 포함된 인스퍼 그룹은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의 주요 고객으로, 수출 제한 조치가 엔비디아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산업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엔비디아의 ‘H20’ 칩이 사용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의 중국 대기업이 해당 칩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엔비디아의 대중국 매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4. 반도체 업계 전반, 동반 하락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업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AMD: -4.02%
인텔: -3.22%
마이크론: -2.18%
브로드컴: -4.78%
TSMC(대만): -4.09%
이러한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3.27% 하락하며 4508.74포인트로 마감했다.
5. 향후 전망: AI와 반도체 산업의 도전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AI 열풍으로 크게 상승해왔지만, 이번 하락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다시 조정해야 할 시점이다. AI 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규제와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및 기술주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조정이 일시적인 하락인지, 장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정책 변화와 AI 산업의 성장 속도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