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식 숨고르기와 유동성 이동… 달러 약세 맞물리면 크립토 반등 신호
인공지능(AI) 주식 랠리가 잠시 쉬어가는 구간마다 시장의 뭉칫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이자 리얼비전 공동창업자인 라울 팔(Raoul Pal)은 최근 높은 국채 금리와 강달러 기조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향후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은행 대출을 통한 통화 공급이 늘어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인 추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라울 팔은 현재 금융시장에서 AI 테마와 크립토가 동일한 위험자산 유동성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라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하순 엔비디아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 25% 급등해 8만 달러 선을 탈환하는 등 자금 순환매 흐름이 실물 지표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다만 그는 AI 시장 전체가 급락하거나 버블이 터지는 시나리오는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을 말려버려 암호화폐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AI 기술주가 완만한 횡보 흐름을 보이는 환경이 코인 시장에 가장 이상적인 순환매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율 에이전트의 실물 경제… 비트코인보다 스마트계약 기반 '이더·솔라나' 수혜
특히 향후 AI 에이전트(자율 실행 프로그램)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디지털 금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보다 스마트계약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생태계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AI 에이전트의 유료 웹 콘텐츠 접근 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코인베이스가 검증 및 정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AI가 토큰 발행으로 자금을 모으고 거래를 자동 집행하는 과정에서 스마트계약 플랫폼의 채택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솔라나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을 완전히 추월할 것이라는 일각의 급진적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일일 활성 주소 수(320만 개 vs 38만 7,000개)는 솔라나가 크게 앞서지만, 네트워크 내 총예치자산(TVL)은 이더리움이 약 544억 달러(약 73조 원)로 솔라나(67억 달러)를 8배 이상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울 팔은 이를 네트워크의 '경제적 밀도' 차이로 규정하며, 고액 자본이 집중되는 이더리움과 소액·대량 결제 중심의 솔라나가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AI 결제 경제를 양분해 나갈 것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