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의 중앙은행 자처"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에 221조 원 보증·약정 '승부수'

"AI 업계의 중앙은행 자처"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에 221조 원 보증·약정 '승부수'

221조 원 규모의 대지급 보증과 용량 구매… SB에너지 한 건에만 141조 원 집중

엔비디아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생태계를 떠받치기 위해 최대 1,645억 달러(약 221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보증과 구매 약정을 맺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임차인이 임대료를 내지 못할 경우 건물주에게 대신 지급하는 지급보증과 미판매 데이터센터 용량을 직접 사주겠다는 형태의 약정을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AI 전문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직접 투자했거나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만 70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에 달해, 매체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의 '일종의 중앙은행'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전체 보증 및 약정의 상당 부분이 특정 대형 프로젝트에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SB에너지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개발하고 오픈AI가 임차할 예정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임대 보증에만 최대 1,050억 달러(약 141조 원)가 집중되어 전체 보증액의 6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클라우드 업체의 미판매 용량을 인수해 주겠다는 약정 360억 달러, 고객 재공급을 위해 직접 체결한 임대 약정 200억 달러, 중견 클라우드사 데이터센터 임대 보증 35억 달러 등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인프라 시장의 위험을 엔비디아가 온몸으로 흡수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네오클라우드 주가 급락·IPO 철회 속출… 빅테크 자체 칩 전환 속 '부메랑' 위험

엔비디아의 파격적인 보증 지원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시장의 냉각 기류는 점차 짙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코어위브, 네비우스, 아이렌 등 주요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으며, 람다에 이어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네오클라우드 업체 퍼머스(Firmus)마저 수요 부진 탓에 50억 달러 규모의 호주 증시 상장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 퍼머스에 수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실제 수요처를 찾지 못하거나 자금난에 빠질 경우 고스란히 엔비디아의 재무적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경고가 월가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엔비디아의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중 무려 45%(400억 달러)가 이러한 신흥 네오클라우드와 비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로부터 나온 만큼, 이들의 유동성 경색은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의 빅테크 고객사들마저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AI 가속기 투자를 확대하며 GPU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의 거대한 하방을 엔비디아 홀로 신용 보증으로 틀어막고 있는 상황에서, 인프라 과잉 투자 논란이 불거질 경우 221조 원의 보증 부담이 엔비디아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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