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H100·B200 선물계약 출시… AI 연산 자원의 '상품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오는 10월 5일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계약 2종을 전격 출시합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상품은 '실리콘 데이터 H100 임대 지수 선물'과 'B200 임대 지수 선물'로, 시장 조사업체 실리콘 데이터가 산출하는 시간당 GPU 임대 비용을 1개월 단위 계약으로 추적하게 됩니다.
이번 선물 상품 출시는 막연했던 AI 컴퓨팅 파워(연산 자원)가 원유나 전력처럼 표준화된 금융 자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같은 용량의 GPU를 확보하면서도 기준 가격이 없어 천차만별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명확한 '벤치마크(기준점)'가 생기면서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CME 측은 "과거 원유가 20세기 경제 동력이 되어 파생상품 시장으로 진화했듯, 이제는 컴퓨팅 파워가 거래 가능한 핵심 상품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극심한 가격 변동성 방어막 형성… 월가 주도 'AI 금융화' 본격 시동
폭발적인 AI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와 GPU 임대 가격이 극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번 컴퓨트 선물 출시는 관련 기업들에게 든든한 방어막(헤지)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AI 개발사와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미리 임대 비용을 확정 지어 예산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 역시 칩 제조업체 주식이나 데이터센터에 간접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컴퓨팅 가격 자체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상품 출시는 전날 엔비디아가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월가 6대 금융 거물들과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파트너십을 맺은 직후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이는 1970년대 주택담보증권(MBS) 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와 같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예고했듯,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담보로 한 파생상품들이 쏟아지며 본격적인 'AI 금융화' 시대가 화려한 막을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