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구해주었던 '세가'와의 30년 의리… 신형 SoC 'RTX 스파크' 공개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일본 도쿄를 전격 방문하며 전 세계 테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황 CEO는 방일 첫 공식 일정으로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일본의 전설적인 게임 기업 세가(SEGA)와의 협력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사의 끈끈한 기술 협력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베일에 싸여있던 차세대 신형 시스템온칩(SoC)인 'RTX 스파크'가 최초로 공개되어 게임 및 반도체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엔비디아와 세가의 인연은 1990년대 엔비디아 창업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엔비디아는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용 그래픽칩을 개발하다 좌초되어 파산 직전의 절체절명 위기에 몰렸으나, 세가가 계약을 중단하는 와중에도 개발 자금을 전적으로 지원해 준 덕분에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금을 발판 삼아 1999년 세계 최초의 GPU를 상용화하며 시가총액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우뚝 선 젠슨 황 CEO는, 30년 전 자신들을 구해준 은인인 세가와의 의리를 기리기 위해 바쁜 일정 중에도 도쿄를 직접 찾았습니다.
대화형 넘어 '스스로 일하는 AI 에이전트'… 일본 제조업·로봇 생태계 정조준
이번 방일의 또 다른 핵심 목적은 단순한 그래픽 기술 제공자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일본 현지에서 선언하는 데 있습니다. 황 CEO는 도쿄 미나토구에서 개최된 'Build-a-Claw Tokyo' 행사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자율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NemoClaw'를 전격 시연했습니다. NemoClaw는 사용자의 복잡한 명령을 이해하고 보안이 유지되는 환경 속에서 일정 관리, 데이터 분석, 코딩 등을 스스로 실행해 내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기존의 단순 대화형 생성형 AI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황 CEO는 16일 일본 정재계 및 산업계 거물들이 총출동하는 'NVIDIA Japan AI Ecosystem Reception'에 참석해 일본 특유의 강력한 로보틱스, 자동차, 정밀 제조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래의 모든 산업 기업은 결국 로봇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단언해 온 젠슨 황 CEO는, 30년 전 일본의 게임 콘텐츠를 통해 생존 기반을 마련했던 것처럼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 공학 기술을 보유한 일본 제조업 현장을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거대한 실증 기지로 완벽하게 흡수하겠다는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