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는 4년 대기, HBM은 가격 두 배" AI 폭발이 불러온 전력망 마비와 반도체 대격변

"변압기는 4년 대기, HBM은 가격 두 배" AI 폭발이 불러온 전력망 마비와 반도체 대격변

최장 4년 기다려야 하는 변압기… 미국 AI 데이터센터 무더기 취소 위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인해 미국 전역이 심각한 전력망 장비 공급난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습니다. 전력 업계에 따르면 발전기용 승압 변압기의 주문 후 인도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올해 1분기 기준 무려 160주(약 3년 1개월)를 돌파했으며, 일부 대용량 변압기의 경우 납기가 최장 4년에서 5년 전 주문 체제까지 밀려난 상태입니다. 해저 초고압케이블 글로벌 선두 기업들 역시 이미 2029년까지의 4년 치 주문이 완전히 완판되었습니다.

알리안츠리서치는 현재 글로벌 핵심 전력 장비의 공급 부족률이 약 30%에 달해, 올해 미국에서 계획되었던 약 1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중 절반가량이 전력을 적기에 공급받지 못해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우드매켄지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이 현재 24GW에서 2030년 110GW까지 폭증할 것이며, 전체 전력 장비 시장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과거 2% 미만에서 최대 40%까지 치솟아 전력 인프라 쟁탈전이 더욱 선혈 자자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HBM4 가격 2배 폭등"… 최태원 회장 "메모리는 더 이상 사이클 산업 아냐"

전력망이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 AI 가속기의 필수 뼈대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역시 역대급 가격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출하를 앞두고 6세대 HBM4의 가격이 올해 하반기 Gb(기가비트)당 약 2달러 선에서 내년 4~5달러 이상으로 무려 두 배 이상 급등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HBM4는 총 생산 주기가 최대 6개월로 일반 D램보다 두 배나 길고 초기 수율 확보가 까다로운 데다, 빅테크 고객사들이 3~5년 치 물량을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선점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기념식에서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최 회장은 AI 토큰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거대언어모델(LLM)이 연산 결과를 메모리에 임시 저장해 재활용하는 'KV캐싱(Key-Value Caching)'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계속해서 앞지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과거처럼 공급 과잉과 폭락을 반복하던 주기적인 '사이클 산업'의 공식은 깨졌으며, 향후 고객 맞춤형 '서비스형 메모리(MaaS)' 모델로의 대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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