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테슬라 팔고 삼전·닉스로"… 국장 복귀 이끈 45일간의 자금 대이동
카카오페이 RIA 계좌 5만 돌파… 미 빅테크 차익실현 자금 유입
해외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매도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국내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는 '국내주식 복귀계좌(RIA)'의 개설 건수가 출시 약 45일 만에 5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업계 전체 개설 건수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로, 해외 시장에서 실현한 이익을 국내 시장으로 돌리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자금 대이동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입고된 해외주식의 상위 종목 면면입니다. 투자자들이 RIA 계좌로 가장 많이 옮겨온 해외주식은 엔비디아, 테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 알파벳, 팔란티어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동안 미국 증시의 AI 및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던 대형 빅테크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 셈입니다.
투자처는 바뀌어도 테마는 'AI·반도체'… 국내 밸류체인으로 재투자
미국 빅테크를 매도해 확보한 수조 원대의 자금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과 AI 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고스란히 향했습니다. 동기간 국내주식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IGER 반도체 TOP10 ETF,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 현대자동차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에서 거둔 결실을 바탕으로 국내의 반도체 및 AI 전력 설비 등 관련 밸류체인에 다시 베팅하는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제 계좌 잔고를 업종별로 분석해 보아도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는 여전히 'AI와 반도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해외주식 잔고 중 AI·반도체의 비중이 19%로 가장 높았던 것처럼, 국내주식 잔고 역시 AI·반도체 비중이 16%로 가장 큰 지표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소수점 주식 일괄 처리 등 간편한 거래 편의성과 양도세 절감 효과가 맞물리면서, 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