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엔비디아 H200 사지 마”…미·중 AI 반도체 갈등 재점화
중국, 엔비디아 H200 구매 중단 지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200’ 구매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H200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한 직후,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대규모 주문 움직임이 나타나자 정부가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미국 수출 허용 이후 사재기 조짐에 제동
미국 IT 전문지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이 확정될 때까지 H200 구매 주문을 보류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는 정책 결정 이전에 기업들이 미국산 고성능 AI 칩을 대량 확보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H200 중국 판매를 허용한 이후 수요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AI 칩 병행 구매 의무 검토
중국 당국은 H200 구매를 허용할 경우, 일정 비율의 중국산 AI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은 범용 GPU보다는 주문형 반도체(ASIC)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자립 전략을 추진해온 바 있다.
엔비디아 “중국 수요는 여전히 강력”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입장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중국 고객들의 수요는 매우 높고, H200은 이미 생산 라인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26년 인도를 조건으로 H200을 200만 개 이상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엔비디아 재고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엔비디아의 딜레마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이전 세대 제품이지만, 중국에 공급되던 H20보다 훨씬 높은 사양을 갖춘 고성능 GPU다. 미국은 수출을 허용하는 대신 매출의 2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은 한편으로는 엔비디아 칩을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AI·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해야 하는 복잡한 전략적 선택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