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엔비디아 칩 규제와 AI 버블 경고…반도체 시장 흔들리다
중국, 엔비디아 H20 판매 제한의 배경
최근 중국이 엔비디아(NVIDIA)의 중국 전용 H20 인공지능 칩 판매를 사실상 제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발언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최고 제품은 물론 두 번째, 세 번째로 좋은 제품조차 팔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중국 지도부에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중국 당국은 현지 기업들에게 H20 구매를 자제시키며 자국산 칩 사용을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의존도와 리스크
중국은 여전히 엔비디아 매출의 최소 1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특히 H20 칩은 중국 AI 기업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이번 규제 강화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같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성능 차이를 이유로 자국산 칩보다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시장 내 갈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AI 버블 경고와 반도체주 동반 하락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또 다른 리스크가 불거졌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AI 버블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MIT 보고서에서 “AI 기업의 95%가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흔들렸습니다.
이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는 0.14% 하락한 175.40달러로 마감했으며, 인텔은 무려 6.99%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론(-3.97%), AMD(-0.81%), TSMC(-1.76%) 등 주요 반도체주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
여기에 더해 백악관이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텔뿐 아니라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등에도 지분 참여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이 같은 정책은 기업들에게 자금 유동성은 제공하되, 동시에 경영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이 긴장 상태에 들어간 셈입니다.
엔비디아의 향후 전략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최근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 중국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어느 정도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또한 AI 시장이 ‘버블 국면’인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에 불과한지에 따라 향후 엔비디아와 반도체 업계 전체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