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뉴욕증시…엔비디아는 어디로?
미국증시 하락, 원인은 ‘중동 리스크’?
뉴욕증시가 다시 흔들렸습니다. 6월 17일(현지 기준), 다우지수는 0.70%, S&P500은 0.84%, 나스닥은 0.91% 각각 하락했습니다. 단순한 조정이 아닌 지정학적 긴장감의 영향이 컸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분쟁 격화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 미군의 전투기 배치 확대 등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곧장 주가에 반영되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큰 충격을 받았고, 테슬라(-3.88%)와 애플(-1.40%)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NVDA) 역시 0.39%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AI 중심축은 유럽으로…엔비디아의 진짜 전략
그러나 단기적인 하락에 집중하기보다는 엔비디아가 그리는 중장기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유럽을 무대로 한 AI 인프라 확장입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프랑스 ‘비바테크(VivaTech)’ 행사에서 향후 2년 내 유럽 AI 컴퓨팅 역량을 10배 확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개 이상의 ‘AI 팩토리’를 설립해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모델 개발-훈련-생산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통합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는 단순한 시장 확장이 아닌, 유럽 국가들의 ‘AI 주권’ 움직임과 맞물린 전략적 포지셔닝입니다.
프랑스,독일…AI 전선의 새로운 전초기지
프랑스에서는 스타트업 ‘미스트랄AI’와 협력해, 1만8000개의 블랙웰 칩이 탑재된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 중입니다. 이는 프랑스 정부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AI 자율성과 주권 확보의 싸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산업용 AI 클라우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고속 풍동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로봇 설계까지 아우르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왜 유럽인가? “AI 주권”이 핵심 키워드
유럽연합(EU)은 2025년 2월, AI 기가팩토리 5곳을 설립하고 200억 유로를 투입하는 대규모 AI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자국 데이터는 자국에서 처리한다’는 AI 주권 철학은 엔비디아의 전략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젠슨 황은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영국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도 “스타트업은 있지만 인프라가 없다”는 문제를 정확히 짚고 엔비디아가 그 해결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 AI 인프라의 ‘대중화 + 지역 주권화’ 병행 전략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한 칩 공급업체가 아닙니다.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전 세계 정부와 산업 전반에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 중입니다.
중소규모의 AI 인프라 시스템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AI 하드웨어의 대중화를 의미합니다. 동시에, 각국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춰 맞춤형 협력 모델을 설계하며 글로벌 지배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단기 변동보다 ‘장기 성장 모멘텀’에 집중할 때
이번 뉴욕증시 하락은 중동발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 충격입니다. 오히려 이런 시점에 우리는 엔비디아가 그리는 글로벌 AI 인프라 로드맵을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단기 하락에 흔들리기보다는, AI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엔비디아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이 투자의 관점에서 훨씬 전략적입니다.
TIP: 단기 리스크는 피할 수 없지만,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기술·정책 파트너십 확대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