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시장 재진입 보도에 "사실 아냐"... AI 칩 전략은 여전히 '미정'
엔비디아, "중국 재진입 계획?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최근 외신을 통해 제기된 엔비디아(NVIDIA)의 중국 시장 재진입 가능성에 대해, 회사 측은 명확히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6월 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새로운 AI 칩 제품을 설계하거나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호퍼(Hopper) 시리즈 AI 칩의 중국 내 공급이 중단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차세대 칩을 통한 재진입"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입니다.
제약과 손실: 미국 수출 규제의 여파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미국 정부의 칩 수출 규제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번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가 약 55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손실 처리하고, 15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기회를 잃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히 “호퍼 시리즈의 추가 수정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으며, 현재 중국 시장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엔비디아의 'B40 프로젝트'와 중국 시장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정말로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일까요? 완전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ZJK 인더스트리얼이라는 공급업체를 통해, 중국 맞춤형 AI 칩 B40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B40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된 AI 가속기로, 중국 시장에서의 대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ZJK는 전자·의료·에너지·항공우주 분야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문 제조사로, B40 칩 냉각 시스템 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ZJK CEO 닝 딩(Ning Ding)은 "2025년 말까지 B40 칩 출하량이 10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공식 입장으로는 재진입을 부인하면서도, 간접적인 대응 전략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엔비디아 주가: 규제 속에서도 상승세
흥미롭게도,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3%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신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6월 7일 기준으로는 1.24% 상승한 141.7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임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기술주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타도 AI 생태계 확장 중… 스케일AI에 100억 달러 투자 검토
한편, 메타(Meta Platforms)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습니다. 스케일AI는 엔비디아, 아마존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으며, 데이터 라벨링 및 AI 학습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된다면, 메타의 AI 인프라 전략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무리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재진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ZJK와의 B40 프로젝트 및 AI 반도체 수요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메타의 AI 투자 확대는 업계 전반의 기술 확장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AI 반도체 시장의 흐름은 단기 이슈보다 중장기 전략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술 및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 전략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