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효과’에 힘입은 엔비디아 상승…AI 수요가 주도한 시장 반등
‘AI 자본의 순풍’, 오라클 효과로 다시 떠오른 엔비디아
미국 현지시간 6월 12일, 뉴욕 증시에서 AI 기술주가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중심엔 오라클(Oracle)과 엔비디아(NVIDIA)가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 폭증이 오라클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고, 이는 곧바로 엔비디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52% 상승한 14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3조5천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 자체 뉴스 없이 오라클의 실적 발표만으로도 이 같은 반응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오라클이 쏘아올린 AI 신호탄
오라클은 13.31%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전분기 실적과 더불어, CEO 사프라 카츠는 AI 기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많은 기업 고객이 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하고 있다”는 그녀의 발언은 시장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았습니다.
AI 수요 급증이 확인되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를 다시금 ‘AI 수혜의 중심’으로 보는 시각이 강화됐습니다. 클라우드 및 서버용 AI 가속기 수요가 엔비디아의 핵심 비즈니스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주는 엇갈린 행보…AMD는 왜 하락했나?
같은 날, AMD는 차세대 AI 전용 칩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18%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AMD의 기술 혁신보다는 엔비디아와의 경쟁 격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방증입니다.
결국, AMD의 약세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0.32% 상승에 그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브로드컴(1.28%), 인텔(0.44%), TSMC(0.62%)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리·물가·지정학…그래도 AI는 ‘기회’
미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안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여기에 오라클의 실적이 겹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가 더욱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보잉의 여객기 추락 사고와 중동 지역의 불안 요소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되 기술 섹터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균형감 있는 접근이 요구됩니다.
“AI는 여전히 주도주…타이밍이 관건”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오라클의 실적은 AI 생태계에서 컴퓨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MS와 엔비디아가 그 중심에 있는 만큼, AI 중심의 자본지출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마무리
AI 수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기업 IT 투자 구조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오라클 효과’는 단기 반등에 그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반도체 수요 확대의 명확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 전략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기회도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흐름을 읽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