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美 수출 규제 직격탄…“中시장 잃으면 미국도 손해”
젠슨 황, “중국 수출 규제는 미국에 더 큰 손실을 안긴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미국 정부의 AI 칩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에서 “수출 규제로 인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고가 손실 처리됐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기업의 분기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H20 칩입니다.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기준에 맞춰 설계한 저사양 AI 칩으로, 중국 시장 전용이었습니다. 이 칩 하나로 지난해에만 약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를 벌어들였고, 이는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4%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마저도 막아섰습니다. 엔비디아는 최대 55억 달러(약 7조6300억 원)의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미국 SEC에 보고한 상태입니다.
“중국 시장 차단은 미국 경제에도 역풍”
젠슨 황은 이번 수출 제한이 단순히 엔비디아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중국은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있으며, 내년에는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AI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배제된다면 결국 중국 고객들은 다른 나라 기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 기술 기반 위에서 개발을 이어가는 중국 내 AI 연구자들의 존재가 오히려 미국의 기술적 리더십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 미국 자체가 글로벌 기술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증시도 흔들... 수출규제·재정정책 리스크 ‘겹악재’
이번 발언은 단지 엔비디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주목됩니다. 같은 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감세 예산안 협상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자극했고, 투자심리까지 냉각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 엔비디아는 -1.92% 하락하며 수출 규제 리스크를 실감케 했습니다.
무디스는 이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누적된 재정적자 36조 달러에 감세 정책이 추가될 경우, 10년간 3~5조 달러의 추가적자 발생 우려도 제기됩니다. 결과적으로 연방정부 부채 비율이 2035년까지 GDP 대비 135%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결론: 엔비디아의 경고, 미국 산업 전체가 귀담아 들어야
젠슨 황 CEO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기업인의 하소연이 아닙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정책적 판단 하나가 수십조 원의 글로벌 시장 흐름을 바꾸고, 미국 자체의 기술 패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수출 규제의 최종 피해자가 과연 중국일까요? 아니면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산업 전체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시장이 곧 보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