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작심발언 “수출규제는 실패”… 그럼에도 '비중확대' 유지한 엔비디아의 저력은?

젠슨 황의 작심발언 “수출규제는 실패”… 그럼에도 '비중확대' 유지한 엔비디아의 저력은?

젠슨 황의 작심발언 “수출규제는 실패”… 그럼에도 '비중확대' 유지한 엔비디아의 저력은?

젠슨 황의 경고 “수출 규제는 실패한 정책이다”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CEO가 5월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우리는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에 H20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H20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AI 칩으로, 미 정부의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출하가 차단된 상태입니다. 황 CEO는 “해당 손실 규모는 일부 반도체 기업 전체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의 정책이 자국 반도체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4년 전에는 중국 AI 칩 시장의 95%를 점유했지만 현재는 절반으로 줄었고, 저사양 제품만 판매할 수 있어 ASP(평균 판매 단가)도 하락했다”며, 엔비디아의 수익 구조에도 직격탄이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시장을 잃는 건 곧 미래를 잃는 일

황 CEO는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에 있다”며, 중국 시장이 단순한 매출처가 아닌 기술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엔비디아가 다시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책 수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기업인의 푸념이 아니라,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글로벌 CEO의 냉정한 진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비중확대’? 애널리스트들은 낙관적

흥미롭게도 같은 날, 글로벌 투자기관인 Cantor Fitzgerald는 엔비디아(NVDA)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200달러로 재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수출 규제로 예상되는 150억 달러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회복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신제품 효과입니다. 3분기부터 본격 출하 예정인 GB200 NVL 시스템과 향후 GB300 출시가 엔비디아의 매출 반등을 이끌 요소로 꼽혔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CY25(2025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매출이 가속화되며, 총 매출 2,000억 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AI 인프라 지배력, 여전히 공고하다

엔비디아는 최근 대만 정부 및 폭스콘과 협력해 10,000개 규모의 Blackwell GPU 슈퍼컴퓨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AI 인프라 생태계에서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NVLink Fusion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맞춤형 AI 칩과의 통합 능력을 강화하며, 단순 GPU 제조사를 넘어 AI 전방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중국 판매 금지 조치라는 외부 악재 속에서도, 웰스파고, 씨티,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관들은 여전히 ‘비중확대’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도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결론: 정책은 실패했지만, 엔비디아는 실패하지 않았다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히 미국 정책에 대한 비판을 넘어, 글로벌 기술 산업이 처한 복잡한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입니다. 수출 규제는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에 타격을 줬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견디고 오히려 새로운 제품과 전략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의 중심이자, 반도체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 거인의 걸음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