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관세 불확실성과 중국 AI 시장 변수 속 '민첩한 대응' 예고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적 주가 하락
2025년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전반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으로 출렁이면서 반도체 업계 역시 흔들렸다.
이 여파로 엔비디아(NASDAQ: NVDA)는 0.25% 하락한 113.5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소폭 감소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큰 악재는 아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기술주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사례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은 AMD -1.96%, 인텔 -1.63%, TSMC -2.36% 등 동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3% 하락한 4311.19포인트로 마무리되었다.
젠슨 황 CEO의 발언, 중국 AI 시장의 '핵심성' 강조
한편,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변수는 '중국 시장'이다.
젠슨 황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AI 시장에서 경쟁하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은 몇 년 내 500억 달러 규모의 AI 시장이 될 것이며, 미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배제된다면 세수와 일자리, 기술 리더십 측면에서 큰 손실이다."
엔비디아는 실제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에 H20 AI 칩 판매가 금지된 후 약 55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황 CEO는 "정부 정책을 존중하며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발언으로 읽힌다.
전문가 분석: 엔비디아는 어떻게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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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미국 규제에 발맞춘 제품 라인 조정이 불가피하다.
예컨대, 제한된 성능의 AI 칩을 다시 설계하거나 신흥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변화와 외교적 유연성을 이용한 시장 재진입 전략이 중요하다.
황 CEO가 말한 "민첩한 대응"은 기술뿐 아니라 외교, 로비,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대응 전략이다. -
AI 생태계 전반에서의 확장 –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아닌 '정책'이 승부 가를 시점
엔비디아의 기술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관세 정책, 지정학적 긴장, AI 패권 경쟁이 얽힌 현재의 상황 속에서,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는 단순한 주가 이슈를 넘어 '미국 AI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