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양자컴퓨터계의 엔비디아” 한마디에 주가 37% 폭등한 아이온큐, 과연 가능할까?
“양자컴퓨터계의 엔비디아”? 아이온큐의 도발적인 선언
2025년 5월 22일, 나스닥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양자컴퓨터 전문 기업 **아이온큐(IONQ)**의 주가가 단 하루 만에 37%나 급등한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CEO 니콜로 드 마시(Nicolo de Masi)의 도발적인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양자컴퓨터 업계의 엔비디아가 될 것이다.”
이 한마디가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투자자 심리를 자극한 '엔비디아 효과'
아이온큐 CEO의 이 발언은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여 년간 AI 반도체 시장을 개척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긴 초대형 기업입니다. 아이온큐 역시 "이온 트랩 기반의 양자컴퓨터 기술"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양자컴퓨터 기업입니다.
게다가 마시 CEO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인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엔비디아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10년이 넘는 독립적 기술 투자와 끈질긴 생존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양자컴퓨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양자 연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이온큐가 단독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반도체 지수는 하락, 엔비디아는 소폭 상승
흥미로운 것은 같은 날, 나스닥 반도체지수는 0.57% 하락했지만, 엔비디아(NVDA)는 0.78%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와중에도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전용 칩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만 콴타컴퓨터와 페가트론 등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편, 인텔(-0.68%), AMD(-1.20%), 퀄컴(-2.60%) 등 주요 경쟁업체들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길을 따를 수 있을까?
아이온큐가 정말로 '양자컴퓨터계의 엔비디아'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장은 ‘엔비디아’라는 이름에 여전히 반응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