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AI 칩 개발 충격…엔비디아 주가 하락, 반도체 시장 흔들리나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 하락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NASDAQ: NVDA) 주가는 2.05% 급락하며 108.7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2조6530억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하락은 중국 화웨이가 자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어센드 910D'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5월 말 출시할 예정입니다. 어센드 910D는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전반의 영향
화웨이의 새로운 칩 소식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반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AMD는 0.26% 하락했으며, 다른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인텔(INTC)은 이날 2.29% 급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텔의 상승은 최고경영자 팻 겔싱어가 엔지니어링 강화와 조직 슬림화,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 강화 방침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엔비디아 급락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상승 덕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0.38%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뉴욕증시 전체는 '관망세' 속 혼조 마감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전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8%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0.10%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06% 오르며 소폭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강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1분기 GDP 성장률과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화웨이 이슈로 약세를 보였지만, 애플(AAPL), 메타플랫폼스(META), 테슬라(TSLA) 등은 각각 0.41%, 0.45%, 0.33% 상승하며 시장 심리를 일부 방어했습니다.
전문가 시각: 엔비디아에 단기 충격, 장기 영향은 제한적
엔비디아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칩 개발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생태계 우위는 쉽게 따라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AI 학습 및 추론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 소프트웨어 최적화 경험 등은 화웨이가 단기간 내 대체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다만, 중국 시장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