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의 직격탄? 엔비디아, 인텔 동반 폭락
2025년 4월 4일, 뉴욕증시가 거센 하락 압력을 받으며 반도체 대장주들이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7.36% 급락하며 94.31달러로 마감,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약 1900억 달러 증발했습니다. 인텔은 더 심각했습니다. 무려 11.50% 폭락해 20달러선도 붕괴됐고, AMD(-8.57%)와 마이크론(-12.94%) 등 다른 반도체주도 연쇄적으로 추락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흔든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관세 전쟁'이었습니다.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 등 인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언하자, 중국은 곧바로 보복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무역 불안정성이 AI 반도체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 우려하며 일제히 매도에 나섰습니다.
딥시크 AI 등장, 관세보다 더 깊은 충격?
하지만 단순히 ‘트럼프발 관세 전쟁’만으로 이 폭락을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의 발언은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때문이 아닙니다. 시장을 흔든 건 중국의 딥시크(DeepSeek) AI 발표였습니다.”
베센트의 말처럼, 진짜 원인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던진 강력한 승부수에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딥시크 AI는 자연어 처리, 멀티모달 인식, 연산 속도 면에서 기존 미국산 AI를 능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AI 관련주들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했습니다.
엔비디아가 흔들리는 이유는 단지 'GPU가 안 팔릴 것 같다'는 불안 때문이 아닙니다. 딥시크 같은 국산 AI 생태계가 중국 내부에서 빠르게 성장한다면, 엔비디아 칩 수출 제한과 맞물려 아예 시장 자체를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주 조정은 시작일 뿐일까?
베센트는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이라기보다는 ‘MAG7(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의 피로감에서 기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8개월간 AI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등 주요 테크주들은 이제 시장의 현실적인 재평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변동성이 아닌, 기술패권과 공급망 주도권 경쟁이 복합적으로 얽힌 장기 흐름의 시작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 엔비디아가 서 있습니다.
전문가의 시선: 지금은 ‘공포’보다 ‘분석’이 필요한 시점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고통스럽지만, 진짜 중요한 건 AI 시장의 구조 변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딥시크 AI와 같은 기술은 단순히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아니라, 기존 패권을 흔드는 ‘시스템 리스크’입니다.
엔비디아 투자자라면 지금이야말로 기술 경쟁, 글로벌 무역 구조, AI 생태계의 판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할 시점입니다.
엔비디아의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중국발 AI 기술의 충격과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숫자보다 ‘본질’을 봐야 할 때입니다